[기술예측]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에 대해

2020. 3. 13. 13:36레퍼런스/Tech : 기술

 가트너는 미국의 정보기술 연구 및 자문 회사이다. 가트너는 매년 시장분석 결과에 대해 하이프 사이클 및 매직 쿼드런트 라는 방법으로 보고서를 출간하고 있다. 2019년 8월에 출간한 보고서를 구매하려니 200만원 ㄷㄷㄷ...

보고서를 요약할 수는 없고.. 인터넷 기사로 알려진 가트너의 미래 유망기술 보고서를 정리할 겸 하이프사이클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Gartner Hype Cycle

 

Hype Cycle은 신기술이나 혁명이 유발되는 공통적인 패턴들을 표시한 그래프이다. 하이프 사이클에서는 새롭게 등장한 기술부터 주류가 되기 전까지의 기술들을 다룬다. 이 그래프를 보고 어떤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는지 알 수 있으며, 언제 새로운 혁신에 대해 결정해야하는지, 어떤 전략을 취해야할 지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세로 축은 시장이 해당 기술에 대해 갖는 기대치를 뜻하며

가로의 시간 축은 기술의 성숙 단계를 표시하고, 

  • 혁신적 기술(Innovation Trigger)
  • 기대의 정점(Peak of Inflated Expectations),
  • 환멸의 도래(Trough of Disillusionment),
  • 이해의 확산(Slope of Enlightenment),
  • 생산의 안정(Plateau of Productivity)

으로 구분된다. 

 

혁신적 기술의 단계에서는 공식적으로 데모를 하고, 상품을 런치하고 어떤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기자들이나 산업군들이 기술혁신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는 단계이다. 보통 기술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기사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기대의 정점 단계에서는 현실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이 고조되고, 웹이나 소셜미디어에서 투자 버블이 형성된다. 

 

 

 

환멸의 도래 단계에서는 잠재된 가치에 대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흥미를 잃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수행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하고, 예상보다 적응단계가 느리며, 재정을 조달하는 것에 실패하는 사례들이 나타난다. 

 

 

이해의 확산 단계에서는 몇몇의 얼리어답터들에 의해서 초기의 문제점이 극복되고 이점에 대해 경험하고 추천하기 시작한다. 여기에서 정말 가치가 있던 없던지 간에 점차 기술이 확산되는 단계이다. 

 

 

생산의 안정 단계에서는 현실세계에서 혁신에 대한 이점들이 증명되고, 수용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술 변화에 대해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급속하게 적용이 진행되면서 현실 속 에서 침투가 가속화된다. 

 

 

 

최윤식 가트너 시니어 파트너가 2019년에 하이프 사이클에 대해 인터뷰한 기사에 의하면 기술시장의 '스피드'와 '스케일'이 빨라지고 커지고 있다고 한다. 

http://www.ciokorea.com/evp/133174

인터뷰 | 가트너 최윤석 시니어 파트너가 전하는 ‘하이프 사이클 보고서’의 의미

“하이프 사이클은 기술 투자 관련 이슈가 있을 때, 고객들이 기본적으로 문의하는 내용입니다. 요즘은 단순하게 벤더나 컨설팅 업체의 의견을 듣고 의사결정을 하지 않습니다. 특정 벤더나 솔루션에 편중되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장단점을 고민하고 파악하려고 합니다. 그럴 때 참고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례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나 기관은 많지 않습니다. 가트너는 그런 점에서 유니크(Unique) 비즈니스 모델을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www.ciokorea.com

 

예를 들면 2018년 보고서에 있던

딥 뉴럴 네트웍스(Deep neural networks),

블록체인(Blockchain), IoT 플랫폼(IoT platform),

대화형 AI 플랫폼(Conversational AI platform),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혼합 현실(Mixed reality), 실리콘 양극 배터리(Silicon anode batteries),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스마트 로봇(Smart robots)

등 26가지 기술이, 올해 하이프 사이클 보고서에서는 사라졌다.

 

한편 떠오르는 기술(On the Rise) 목록에 등장한 기술은

생명공학(Biotech — Cultured or Artificial Tissue),

적응형 머신러닝(Adaptive ML),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s),

디지털옵스(DigitalOps) 등 모두 18가지다.

 

정점에 있는 기술(At the Peak)은

5G, 바이오칩(Biochips), 그래프 분석(Graph Analytics) 등 8가지,

 

확산 단계의 기술(Sliding Into the Trough)에는

차세대 메모리(Next-Generation Memory), 3D 감지 카메라(3D Sensing Cameras),

자율주행 레벨 4(Autonomous Driving Level 4)가 이름을 올렸다. 

 

그래서 최소한 3년 동안의 변화 추이를 지켜보고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이제 2017~2019 가트너의 하이프사이클 그래프를 살펴보자. 

이미지에 적혀있는 글자들이 잘 안보여서... 엑셀로 추세를 파악할 수 있도록 Hype Cycle 데이터를 작성해보았다. 

 

HyperCycle_2017-2019.xlsx
0.02MB
Hype Cycle for Emerging Technologies, 2017 (Gartner)

 

 

 

 

Hype Cycle for Emerging Technologies, 2018 (Gartner)

 

 

 

Hype Cycle for Emerging Technologies, 2019 (Gartner)

 

 

 

분석해본 바에 따르면, 기대의 정점으로 가는 신기술들은 존재하나 환멸의 도래 , 이해의 확산 단계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기술은 기록되지 않았다.

원인은 2가지일 것 이라고 생각한다.

1. 변화하는 기술의 속도가 1년 내로 매우 빠르거나,

2. 원천 기술에 대해 분화된 기술들이 새로운 혁신적 기술로 파생되기 때문이다. 

세부 기술내용들을 이름만 보고 파생 여부에 대해 판단하기에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 내용에 대해 알아본 뒤에 추세를 다시 파악해야될 것 같다. 

 

새로운 기술들이 탄생하면 투자로 인해 IT버블이 형성되지만, 결국 사람들의 이해와 확산에서 장애를 겪는 점이 대다수인 것 같다. 그래서 인문학적 IT소양을 갖춘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