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불변의 법칙 - 모건하우절

2024. 4. 19. 12:11리뷰/서재

 

오랫만에 서평을 작성한다.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은, 책의 소개 문구가 인상적이어서 보게되었고, 마케팅을 잘해서인지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있던 책이었다. 앞으로 10년뒤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까? 에 대한 답을 찾는게 아니라, 모든게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것'을 아는 것, 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안정감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책을 읽게 되었다. 

 

훑어보면 1시간 안에 완독할 수 있었고, 저자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들로 챕터들이 구성되어있는데, 역사를 하나 하나 짚어가며, 그래서 변화하지 않는건 뭐야? 에대한 답을 풀어갈 줄 알았는데, 독립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단편적인 경험을 흘려듣는 느낌이라 기대치보단 아쉬웠던 것 같다. 

 

책의 문구 중 인상깊었던 구절들을 기록해보려 한다. 

Wild Numbers 
People don't want accuracy 
They want certainty 

 

한 챕터의 가장 앞에 있었던 문구인데, 이 말이 내 머리를 꽝 하고 치는 것 같았다. 

어찌살다보니, 나는 숫자 속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산업이 바뀌고, 회사가 바뀌어도, 숫자를 보는 일은 변하지 않았다. 어떤 회사가 숫자 없이 일을 하겠냐 하지만, 영상이나, 디자인이나, 개발이나, 하다 못해 연예인들..  숫자를 안보고 일을 하는 직업은 많다.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시험을 준비하다보니, 맞고 틀리는 세상에서 더 많이 맞추기 위해, 완벽하게 학습하도록 교육받아서 그런지,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회사 모두 나는 업무하면서 틀린 것에 대해 자책을 많이 하고, 다른 사람이 틀린 것에 관대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틀렸다면, 내가 맞는지 니가 맞는지 부딪혀도 봐야되는데, 또 그렇지도 못했다. 내가 틀렸다면 나는 나 자신에게 자책을 엄청나게 할꺼고, 타인이 틀렸다면 나는 그 사람을 낮춰보게 될 거여서, 부딪힐 일이 있으면 피해버렸다. 정확히는 두번째 회사에서 부딪혀봤다가 너무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게 힘들었어서, 일을 못하는 사람이랑은 같이 갈 수 있는데, 팀을 깨는 사람이랑은 같이 갈 수 없다는 피드백을 듣고 이후에는 이런 상황이 생기면, 피해버리게 된 것같다. 

 

오차를 줄이고, 정확성을 높이는 일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정확하다는 건 다시 말해, "답"이 있다는 것을 가정으로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답이 있는 일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피드백도 들었다. 대학생 2학년때 나는, 전공을 공부하면서 답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거기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정답을 맞추기 위한 일을 계속 하고 있었다. 첫 회사에서 이렇게 배워서 그런가보다. 아니, 첫 회사에서는 내가 정답이 되었어야 했다. 그리고 맞는지 안맞는지 검증하는 일을 하도록 배웠어서... 어느 순간 이렇게 변했다. 

 

세번째 회사에서 한 가지 일이 있었다. A라는 서비스에 대한 성과를 보고 했던 일이 있었는데, 추후에 A라는 서비스를 리빌딩 하여 B라는 서비스를 오픈하게 되었다. 기획한 쪽에서는 A 서비스에서 성과를 확인했던 지표와 동일한 기준으로 B라는 서비스를 측정해달라고 요청하였고, A 서비스 지표 기준을 확인해 보았는데, 지표를 추출하는 쿼리가 과대 추정하도록 개발되어 있었다. 

 

그래서, 요청한 기준과 맞게 쿼리를 작성했는데, 그럼 과거에 진행했던 A 서비스 성과보다 B 서비스 성과는 더 낮게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기획한 쪽에서는 그냥 과대추정한 기준과 똑같이 해달라고 요청했고, 나는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과 요청한 것 중 어떤걸 택일 해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결론은 두가지를 대시보드에 다 보여줬다. 이유는 보고받는 사람은 어떻게 추출되었는지는 관심이 없고, 이전보다 올랐는지 내렸는지만 궁금해했다. 그래서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숫자를 보고 알아서 설명하고 판단하셔라~ 라는 의도였다. 이 부분은 내가 잘못했던 부분이고, 차라리 과거 서비스를 현재 기준으로 재계산해서 이 기준 대비 지금 서비스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을 했었어야 했다. 그런데, 기획한 쪽에서는 이미 보고가 됐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그랬다. 그래도 난 싸웠어야 했던것 같다.  "이미 보고가 됐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는 없다" 라고 말한 이유는, 여기서 보고 받는 사람은 정확성 보다 일관됨, 확실성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랬지 않았을까? 

 

많은 대기업이 일관된 커리어를 쌓은 사람을 경력직으로 채용하고, 일관된 전공과 그에 따른 공부를 한 사람을 신입으로 채용한다. 그건, 일하는 곳에는 정답이 없고, 그 사람이 쌓아온 과거가 일관 되었다면,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성보다 확실성을 더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남자친구를 좋아하는 이유도, 한결같아서다. 나랑 맞고 안맞고를 떠나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많큼 신뢰, 확실성이 있어서 좋아한다. 

 

사람사는 세상은 맞고 틀림이 중요한게 아니다. 확실한 것에 사람들은 투자를 하고, 그에 부응하도록 확실한 상황을 만드는 사람을 추앙하고, 칭찬하고, 좋아한다. 사람을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것도, 모든 것을 시스템화 하도록 발전하고 있는 것도,  확실한 것에 가치를 두는 이 세상의 불변의 진실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것을 상대방에게 확실하다고 보여줄 수 있을까? 이 것을 나는 30대에 일관되게 쌓을 것이다. 

 


 

 

결국엔 세상을 바꾸게 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이 변해간다. 
1. 이게 뭐지? 처음 보는군.
2. 들어본 적은 있는데 뭔지는 모르겠어.
3. 뭔지는 알겠는데 별로 유용할 것 같지 않아. 
4. 부자들이나 좋아하겠지. 나랑은 상관이 없어. 
5. 써봤는데 그냥 장난감 수준이던걸. 
6. 사용해보니 유용하더라고. 
7. 항상 사용하고 있어. 
8. 이게 없는 삶은 상상이 안돼. 
9. 옛날 사람들은 이게 없이 어떻게 살았지? 
10. 너무 영향력이 커져서 규제가 필요해 보여. 

 

사람들의 반응 스마트폰 인공인간 (AI human) ChatGPT 로봇 자율주행차 양자컴퓨터/ 뉴로모틱 컴퓨팅 마이데이터 가상/증강현실 로봇청소기 블록체인
1. 이게 뭐지? 처음 보는군.           O        
2. 들어본 적은 있는데 뭔지는 모르겠어.            O       O
3. 뭔지는 알겠는데 별로 유용할 것 같지 않아.    O           O   O
4. 부자들이나 좋아하겠지. 나랑은 상관이 없어.       O O   O O    
5. 써봤는데 그냥 장난감 수준이던걸.             O      
6. 사용해보니 유용하더라고.     O O         O  
7. 항상 사용하고 있어.      O           O  
8. 이게 없는 삶은 상상이 안돼.                    
9. 옛날 사람들은 이게 없이 어떻게 살았지?                     
10. 너무 영향력이 커져서 규제가 필요해 보여.  “학교에선 스마트폰 금지” 결단 내렸다…교사가 압수하는 것도 허용                  

 

위의 기술들은 나의 주관적인 생각들이다. 

 


1. 거짓말을 듣고 싶은 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
2. 진실을 듣고 싶은 이들에게 진실을 말해주면 먹고살 수는 있다.
3. 거짓말을 듣고 싶은 이들에게 진실을 말해주면 깡통을 차게 된다. 


거짓말을 듣고 싶은이에게 거짓말을 해주는 것은 확신을 주는 것이고 확실성을 얻었기 때문에 가치가 생겨, 돈을 벌 수 있다. 그리고 그 거짓말을 진실로 만드는 것은 돈 받은 그 다음 일이다. 그래서 큰 돈을 벌 수 있다. 나는.. 먹고살 수 있으면 된다. 하지만 깡통을 차선 안된다. 그래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진실을 듣고 싶은 이들이 있는 곳이어야 한다. 

 


세상 무엇도 우리를 갈라놓지 못해요. 우리는 앞으로 10년동안도 여전히 부부일 거예요. 
- 이혼 소송을 제기하기 5일 전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한 말 

장기적 목표는 자신하기 쉽지만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 "장기 전략으로 갈거야" 라고 말하는 것은 에베레스트산 밑에서 정상을 가리키면서 "저기에 올라갈 거야" 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뭔가 장기적으로 계획하거나 실행할 때, 기억할 것 
1. 장거리 달리기는 당신이 견뎌야 하는 단거리달리기들의 집합이다. 
2. 혼자서만 장기적 계획을 확신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당신의 파트너와 동료, 배우자, 친구도 함께해야 한다. 
3. 때로 고집은 인내심이라는 가면을 쓴다. 
4. 장기전에서는 시간 자체 보다 유연성이 더 중요하다. 
5. 장기적 사고가 우리가 소비하는 정보를 좌우한다. 

 

 

 

장기전략에는 나의 사람과 함께 유연하게, 고집부리지 않으면서, 하루하루가 쌓여야 한다. 


당신이 생각해볼 만한 질문들 

 

  • 맞는 말을 하고 있지만 스토리텔링이 형편없어서 내가 귀 기울이지 않게 되는 사람이 있는가? 
  • 현재 내가 가진 견해 중 만일 다른 나라에 태어났거나 다른 세대에 속했다면 동의하지 않을 만한 것이 있는가? 
  • 사실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너무나 간절해서, 분명 사실이 아님에도 내가 사실이라고 믿는 것은 무엇인가? 
  • 결국에는 나도 겪게 될 문제인데 다른 나라, 다른 업계, 다른 직종에만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 내가 진실이라고 믿지만 사실은 영리한 마케팅의 결과에 불과한 것은 무엇인가? 
  •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해서 무지할 수 밖에 없는 대상이나 문제는 무엇인가? 
  • 오래 못갈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가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새로운 트랜드에 해당하는 현상은 무엇인가? 
  • 똑똑해 보이지만 사실은 헛소리만 하는 허풍쟁이는 누구인가? 
  • 나는 상상하지 못한 리스크에 제대로 대응할 준비가 돼있는가? 
  • 만일 나의 인센티브가 달라진다면 현재 나의 견해 중 어떤 것이 바뀔까? 
  • 현재 우리가 간과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너무나 명백하거나 당연해질 현상이나 문제는 무엇인가? 
  • 일어나기 직전까지 갔지만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은, 하지만 만일 일어났다면 세상을 완전히 바꿔놓았을 사건은 무엇인가? 
  • 나의 통제 바깥에 있는 요소나 힘이 내가 인정받은 성과에 얼마나 기여했는가? 
  • 내가 인내심이 있는 것인지 (능력) 고집을 부리는 것인지 (단점)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나는 진짜 모습은 형편없는 누군가를 존경하고 있지는 않은가? 
  • 성공을 위해 꼭 치러야 하는 비용임에도 불편함이나 골칫거리, 성가신 문제를 없애려고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 
  • 내가 닮고 싶어 하는 미친 천재가 사실은 그저 미치광이에 불과하지는 않은가? 
  • 내가 지닌 확고한 신념이나 견해 중 앞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은 무엇인가? 
  • 지금껏 늘 옳았던 것은 무엇인가? 
  •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